"기업가치 8백15억원에서 8천2백93억원으로,수익성 1천2백82억원 적자에서 1천1백7억원 흑자로,자기자본비율 2%에서 32%로"

기획예산처가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98년도 상황과 1년이 경과한 지난해 결산,현재 가치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회사가치나 재무제표만 호전된 것이 아니라 회사의 주요 역할인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역시 다양화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회사는 98년 이후 추진돼온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정책의 하나로 민영화된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 1월21일 정부가 가지고 있던 지분 10.2%가 매각돼 민영화된 지 14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같은 선에서 민영화가 추진돼온 다른 공기업과 KTB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스공사의 경우 정부보유주식 등 주식중 일부가 일반에 공개됐으나 지배 경영구조가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담배인삼공사 역시 일부 주식을 높은 청약 열기속에 일반에 공모했지만 해외에 주식을 매각키로 한 작업은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중공업도 구조개혁 차원에서 주식을 일반 개인들과 해외 사업 파트너에게 매각한다는 방침은 정해졌으나 아직 가시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다른 공기업 민영화와 KTB 경우의 차이점은 "주인 찾아주기"라고 볼 수 있다.

다른 공기업들이 주식의 일부를 불특정 다수에게 매각하는데 반해 KTB의 경우는 정부 보유지분을 특정 경영주체에 그대로 넘겨 주인을 찾아줬다.

자료와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경영개선,이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회사의 구조개혁은 결국 경영을 책임질 주체를 찾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경영개선 시기가 앞당겨진 것도 같은 이유다.

정부가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지 2년이 되어 간다.

공기업 구조조정은 현재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가.

다수 공기업이 구조개혁 혹은 민영화 작업에서 당초 대외적인 약속과는 달리 답보상태에 있지는 않은가.

정부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 던지면서 그 해답으로 KTB의 민영화 성공요인이 궁극적으로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허원순 경제부 기자 huhws@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