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할인점들이 국내시장에서의 부진만회를 위해 잇따라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까르푸 월마트 삼성테스코 등은 올해 10조원으로 추정되는 할인점 시장의 점유율 30%를 목표로 점포확대와 함께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96년 까르푸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이들 외국계 할인점은 신세계의 E마트나 롯데 마그넷 등 토종 할인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까르푸는 유통 격전지인 분당에 15호점인 야탑점을 5일 개점하는 등 점포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부산 괘법동에 14호 점인 사상점을 열었다.

까르푸는 점포개설과 함께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파리여행권(1백20장) 등을 내걸고 대규모 고객사은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98년 한국 진출후 소극적으로 영업을 벗어나지 못했던 월마트도 환경보호 행사를 벌이는 등 토착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월마트는 식목일을 맞아 인천 일산 분당 대전 서울 강남점에서 4백그루씩의 나무를 지역단체에 기증할 계획이다.

또 점포별로 13세이하 어린이 30명에게 토마토 모종을 나눠주고 지구의 날(4월22일)에는 그림그리기대회를 갖고 1천명에게 화초를 증정한다.

올 하반기에는 대구에 6호점을 낼 계획이다.

삼성테스코는 오는 8월 경기도 안산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수원 영통 김해 창원등에 할인점을 개설하고 수도권 시장에 진출한다.

대구와 부산에 점포를 운영중인 삼성테스코는 오는 2005년까지 점포망을 55개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가격 경쟁력 강화와 고객확보를 위해 지난달 말 중부농축산물류센터와 제품 공급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은데 이어 삼성카드와 공동으로 제휴카드도 발급키로 했다.

E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시장에서 고전중인 외국계 할인점들이 과도기를 지나면서 토착화전략과 점포확대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것 같다"고 풀이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