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태국에서 수입한 쌀을 국내산 쌀과 섞은 뒤 이를 상등품 일반미로 속여 병원과 학교 등에 납품해 온 농산물 가공.유통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가짜 일반미를 팔아 거액을 챙긴 D상회 대표 정영학(44)씨와 권혁원(38)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 수입쌀을 공급해 온 K농산 대표 배모(4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지난98년12월부터 최근까지 농산물가공업자 배씨로부터 구입한 수입합성미(중국산과 태국산이 9대1로 혼합)1백74톤을 국내산 일반미와 3대 7로 섞은 뒤 이를 일반미 상등품으로 속여 팔아왔다.

이들이 판매한 쌀은 28억여원어치에 달한다.

가짜 일반미는 서울 H대 병원,K병원,서울 K고,C고 등 전국 60개 병원과 학교의 단체 급식용으로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품질이 좋지 않아 정부가 재배를 중단시키고 공매처분한 다산벼쌀 1백86톤도 일반미와 혼합해 상등품으로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격이 국내산 일반미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수입쌀을 혼합한 가짜 일반미가 대량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단체급식 납품업체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