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세상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가.

신의 사자가 돼 인류에게 평화를 선사하고 싶지 않은가.

"메시아"는 종교성이 짙은 단어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온 사람"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모든 악을 제거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메시아인 것이다.

"메시아"는 바로 이런 컨셉트를 이용해 게임 제작사인 샤이니(Shiny)가 개발하고 있다.

신이 보낸 작은 천사가 뿌리까지 썩어버린 세상을 구한다는 것이 줄거리다.

<> 스토리속으로 =아주 먼 미래.

인류는 문명의 발전을 거듭해 나갔다.

삶은 점점 윤택해졌고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풍족함 뒤에는 그림자도 있는 법.

인간의 마음은 시기와 질투로 채워졌다.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데 바빴으며 어떤 일에도 양보란 게 없었다.

결국 서로 믿을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려 오직 영악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생지옥과 다를 바 없이 변해버린 세상을 보다 못한 신은 조그마한 천사 "밥(Bob)"을 지상에 내려보낸다.

밥의 임무는 단 한가지.

지옥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다시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밥의 힘은 보잘것이 없었기에 신은 그에게 특별한 힘을 부여한다.

살아있는 생명이면 무엇이든간에 영혼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작고 약한 몸을 가진 천사였기에 강한 육체를 가진 생물체와 융합할 수 있는 힘을 받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천사.

이제 밥은 어두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신의 임무를 시작한다.

<> 게임플레이 ="메시아"는 일인칭 액션,실시간 전략,역할분담게임(RPG)과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 속한다.

고정된 배경과 많은 대화에 의존하던 기존의 어드벤처 게임들과는 달리 일인칭 액션에 가깝다.

카메라가 주인공의 머리 뒤에 잡히는 삼인칭 시점이다.

이런 카메라 시점은 주인공의 액션과 주위 환경을 좀더 넓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인칭이 아니라서 실제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준 사격모드 때는 일인칭 시점을 사용할 수 있다.

메시아가 제공하는 게임플레이 요소 가운데 가장 특이한 것이 바로 다른 생물체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이다.

기저귀를 찬 아기의 모습에 작은 날개를 단 천사 밥은 물리적인 힘이 전혀 없다.

또 특이한 겉모습 때문에 발견되는 즉시 사살되는 운명이다.

이 때문에 융합을 통해서 다른 생물체를 조종하는 것이야말로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생물체의 후방으로 다가가면 융합이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 있다.

게임의 90% 이상이 천사가 아닌 다른 생물체의 모습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에서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40여 가지의 생명체와 융합할 수 있다.

물리적인 힘 이외에 융합이 주는 장점은 바로 변장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융합하는 생명체를 바꿔가며 전에 갈 수 없던 영역을 돌아보기도 한다.

생물체가 가진 힘이 다르므로 매 순간 어떤 생물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틀려진다.

<> 글을 마치며 =뛰어난 그래픽과 자유로운 게임 진행으로 대단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항상 강하기만 하던 주인공의 이미지가 아니라 약한 천사를 캐릭터로 내세운 점이 신선하다.

"메시아"가 제공할 게임플레이의 다양성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며 데모를 보거나 기타 관련 사항은 홈페이지 www.messiah.com 에서 알아볼 수 있다.

[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 (www.gameilbo.com) 대표 gameilbo@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