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개 고양이는 보통이고 토끼 햄스터 이구아나 등도 인기다.

방송에서는 사람들이 원숭이와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줘 친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봄 기운에 맞춰 나온 애완동물들의 작고 귀여운 모습은 아이들의 마음을 파고 들면서 애완동물을 사달라고 부모를 조르는 어린이도 자주 눈에 띤다.

애완동물을 키우면 정서가 풍부해지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커진다.

그러나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에 비해 키우는데 따른 건강상 위험과 이를 예방하는 위생관념은 부족한게 현실이다.

이런 내용에 대해 한림대 성심병원(안양시 평촌동)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알레르기 질환 =평소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짐승의 털이나 털에 숨어사는 진드기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나 집안에 떠다니며 카펫트나 옷에 많이 묻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중에 알레르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급적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애완동물을 있는 집은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이용해 수시로 청소해줘야 한다.

<> 톡소플라즈마 =고양이의 대변에 있는 기생충이 사람에게 전염돼 일어나는 병.

이 기생충은 사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증상은 임파선, 특히 목 부위가 붓는 경우가 많다.

간혹 온 몸에 열이 나고 땀이 흐르며 근육통 인후통 피부발진이 생긴다.

간이나 비장이 붓고 복통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치료하지 않아도 그냥 좋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임파선이 부은 것은 몇 달 또는 1년이 지나야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심근염 폐렴 뇌염 등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 전염되어 사산 유산이 생길 수 있고 기형아 감염아를 출산할 수 있다.

<> 묘조병 =고양이에게 할퀴거나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눈을 비빌 경우 눈에 균이 들어와 일어나는 병이다.

고양이의 침이나 털에 섞여 있는 세균이 사람 몸에 들어와 생기는 감염성이다.

고양이는 벼룩한테서 옮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로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항암치료를 받거나 당뇨병 에이즈 등에 걸려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증세로는 임파선이 붓고 아프며 눈에 감염됐을 경우 눈꺼풀이나 결막이 붓고 충혈된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잘 낫는다.

그러나 2~3개월 이상 임파선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고 심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만약 임파선이 아주 크게 부으면 주사바늘을 찔러 고인 고름을 빼내야 한다.

<> 파상풍 =파상풍균은 흙먼지, 동물이나 사람의 대변 등에 섞여 있다.

언제라도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개나 고양이에게 물린 후 3~20일이 지난 다음 병세가 나타난다.

감염되면 두통 불안증 근육의 경직이나 경련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련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50% 정도는 생명을 잃게 된다.

예방주사를 맞는게 좋다.

개나 고양이에 물렸을 때는 곧바로 병원에 가서 항독소 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광견병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발병이 없다가 최근에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광견병에 걸린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고 20~60일 후에 증세가 생긴다.

병에 걸리면 열이 나고 피곤하며 입맛을 잃게 된다.

두통 구역질 불안증 등도 생긴다.

나중에는 지각력상실 환각 경련에 생기고 차츰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하게 된다.

현재 광견병 예방주사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므로 보건당국에 신고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렸을 때는 급히 상처를 깨끗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