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크로스오버가 일반화된 요즘이지만 소프라노가 재즈풍의 샹송을 멋드러지게 부른 음반은 많지 않다.

"제니 노먼 싱즈(sings) 미셀 르그랑"(필립스)은 그런 의미에서 색다르다.

세계 오페라계의 디바 노먼이 영화음악 "쉘부르의 우산" 작곡자로 유명한 르그랑의 대표곡을 노래한다.

먼저 영화 "1942년 여름"에 삽입된 유명한 샹송 "The summer knows"로 시작해 "쉘부르의 우산" 주제곡,"폭풍의 언덕"중 "I was born in love with you"등 주옥같은 영화음악을 들려준다.

르그랑이 노먼을 위해 작사.작곡한 것을 포함해 모두 14곡이 수록돼 있다.

귀에 쏙 들어오는 "나에게 말해요(Dis-Moi)",경쾌한 리듬의 "당신 눈속에(Dans ses yeux)",감미로운 선율의 "당신없이 살아요(Je vivrai sans toi)"가 특히 우리 정서에 와닿는다.

소프라노지만 흑인 특유의 소울(soul)재능이 그녀의 몸속에 잠재해 있는 것 같다.

깊이있고 그윽한 노먼의 목소리가 "클래시컬 크로스오버"에서도 더욱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