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지도부가 특정지역에 상주하며 집중낙선운동을 지휘키로함에 따라 경합지역인 수도권 출마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집중 낙선대상인 수도권 후보는 모두 7명으로 민주당이 이강희, 이성호, 이종찬 후보 등 3명, 한나라당이 김중위 이사철 후보 등 2명, 자민련은 이건개, 이태섭 후보 등 2명이다.

당사자들은 총선연대가 불법낙선운동을 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서는
한편 유권자를 상대로 자신을 적극 해명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대 후보에 대한 도덕성 시비도 병행하고 있다.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민주당 이종찬 후보는 4일 여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을 "끼워넣기"했다며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경쟁자인 한나라당 정인봉 후보에 대해 또다시 <>80년 김대중 대통령에 사형을 구형했고 <>96년에는 재소자에 필로폰을 전달, 2개월의 변호사 정직을 당했다고 맹공을 가하고 있다.

같은당 이강희(인천 남을) 후보는 "이미 무혐의 처리된 사안"이라고 일축했고 이성호(남양주) 후보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항변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중위(서울 강동을) 후보는 총선연대에 대해 지난 1월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한데 이어 지역단체인 강동.송파총선연대에 대한 고발을 선관위에 촉구하고 있다.

김 후보는 경쟁자인 민주당 심재권 후보의 병역.납세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성 논쟁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했다.

뒤늦게 명단에 포함된 이사철 후보는 "DJ의 정적 죽이기"로 규정하는 등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상대 후보인 민주당 배기선 후보보다는 청와대와 여당에 공격의 촛점을 맞추고 거리유세를 벌이고 있다.

자민련은 이날 이용훈 중앙선관위원장에게 조부영 선대본부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시민단체의 불법.낙선운동을 제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건개(구리) 이태섭(수원 장안) 후보 측은 "시민단체가 가두캠페인 등을 통해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 물리력으로 맞설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단지 이들의 불법 선거운동 사실을 선관위에 통보하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김형배.이재창.정태웅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