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나라빚 논쟁이 불 붙으면서 5년만기 국고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정부가 200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국채발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장기 국고채에 대한 선취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5년짜리 국고채는 3년짜리보다 연 0.5~0.6% 포인트 높은 금리에 거래됐으나 최근엔 격차가 0.3% 포인트 대로 축소됐다.

올들어 연 9.5~9.6%를 유지하던 5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하순부터 급락하기 시작,지난 3일엔 연9.35%까지 떨어졌다.

5년짜리 국고채 가격이 그 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3년짜리 국고채와의 금리차이가 지난달 28일 0.51% 포인트에서 일주일새 0.34% 포인트로 줄었다.

5년짜리 국고채에 대한 수요가 몰려 3년짜리보다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른데 따른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을 앞두고 분리과세가 가능한 만기 5년 이상 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여.야의 나라빚 공방 이후 정부가 국채발행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 국고채를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