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고향인 기업인 10여명이 고향투자협의회를 구성, 5월초 북한내 공단조성을 위한 실무 협의차 방북길에 오를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남북경협위원회 위원장인 장치혁 고합 회장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등 이북 출신 기업인들이 북한으로부터 정식 초청장을 받아 북한내 공단 조성 등을 위한 세부 계획을 짜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북 출신 기업인들이 각자의 고향에 소규모 공단을 조성하는 방식의 북한내 투자 계획을 구상중"이라며 "늦어도 5월까지는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측이 그동안 우리 기업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투자 가능한 기업 3~4개사를 선별해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달라고 통보해 왔다"며 "평양 근교와 원산 등지가 유력한 공단 조성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이와 관련,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 참석차 지난 3일 방북, 체류중이다.

손 부회장은 방북 기간에 북한 고위 관계자와 접촉, 이북 출신 기업인들의 투자계획과 일정 등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해 11월 손 부회장과 남북경협위원회 소속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투자 협상단을 구성, 북한측과 공단조성을 위한 실무 협의를 가진 바 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