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인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4일 한양대 한정화 교수(경영학부)에 벤처기업 인력수급 현황에 대한 용역을 의뢰한 결과 월평균 6천여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벤처기업으로 등록하는 기업이 한달 평균 2백50-3백개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99년말 현재 5천개로 추산되는 벤처기업의 숫자는 4년뒤인 2004년에는 4만개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경총은 현재 18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벤처기업의 고용인원이 2004년에는 1백20만명으로 7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벤처기업의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정화 교수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업종에서 인력부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보통신.멀티미디어와 전기.전자.반도체 부문의 순으로 인력부족의 애로를 지적했다.

일반 벤처기업보다는 기술집약형 하이테크 및 니치마켓(틈새시장)분야에서 인력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벤처기업의 창업기에는 기술직과 고학력자.임원 비율이 높으나 성숙기에 이르면 경영관리.생산.영업직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이에 따라 벤처기업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경영관리직 공급을 위해 기존 오프라인(기존 제조업)출신 40대이상 중간간부 출신들을 집중 양성하기로 했다.

경총은 이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한 벤처기업 전문경영인을 경총내 "벤처기업 전문경영인 클럽"에 등록시켜 한국벤처기업협회 소속 기업에 적극 추천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 서창수 벤처기업과장은 "엔지니어 출신이 85%를 차지하는 벤처기업이 마케팅, 경영관리 등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실직상태에 있는 인력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들로 스카웃하는 것은 비도적일 뿐 아니라 비용낭비"라며 "실직 인력을 재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