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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21세기 성공 '키워드'..온라인시대 국가경쟁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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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리잡은 A4웹커넥션(대표 강송규).

    웹디자인과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의 직원들은 요즘 새벽 1~2시까지 회사에 남아 야근하기를 밥먹듯 한다.

    오뚜기 키움닷컴 등 현재 이 회사에서 웨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만 18개.

    강 사장은 "하루 평균 4건 이상의 프로젝트 의뢰문의가 들어온다"며
    "지난해 이맘때쯤 1주일에 2~3건의 의뢰가 전부였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증가세"라고 말했다.

    A4웹커넥션은 밀려드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8명의 인력을 충원했다.

    <> 디자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제품을 찍어내던 시대는 지났다.

    다품종 소량 생산시대를 맞이해 창의성과 혁신이 비즈니스 성공의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더구나 디지털 혁명은 디자인산업의 성장에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유통과정을 온라인이 점차 대체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실제 회사 내역을 알아보거나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시각적인 웹페이지나 그래픽 디자인만이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되기 쉽다.

    톡톡튀는 개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상거래의 출발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왜 디자인인가 =비즈니스 게임의 룰이 "양"에서 "질"로 바뀜에 따라 경제성장의 키워드도 변화하고 있다.

    서울대 국제지역원장 조동성 교수(경영학)는 "20세기 경제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분야는 경영학이었지만 21세기를 이끌어갈 "영웅"은 디자인"이라고 설명한다.

    20세기가 대량 생산에 의한 물질문명 사회였다면 21세기는 소비자 개인이 기업의 부가가치를 좌우하는 감성문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각 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며 창의성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21세기에 디자인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다.

    정경원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원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국가 경쟁력은 디자인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일본의 경우 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 1982년부터 디자인 산업의 성장률(연평균 8.6%)이 GNP 성장률(연평균 5.6%)을 능가하고 있다.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보다는 디자인을 중시하게 돼 디자인 산업이 급성장하게 된다는 말이다.

    <> 디자인이 벤처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은 "디자인이야 말로 벤처중의 벤처"라고 강조한다.

    성공확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디자인과 벤처는 동의어라는 것.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감성과 개성이 반영되는 "주관적"인 창작물이다.

    김 사장은 "디자인은 지식재산권과 같은 무형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그 효용가치는 무한대부터 제로까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운(?)이 따라주지 않아 모두가 외면해 버리면 시장에서 참패를 면하기 어렵다.

    반대로 일단 성공하게 되면 그 부가가치란 소위 "부르는게 값"이 돼 버린다.

    게다가 디자인은 투자효율도 높은 분야다.

    영국디자인카운슬의 조사에 따르면 똑같은 돈을 썼을 때 기술개발은 5배의 효과를 내는데 비해 디자인은 무려 22배의 성과를 낳는다.

    한국 기업들은 보통 기술 한건을 개발하는데 평균 4억1천2백만원의 돈과 약 2~3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디자인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6~9개월의 시간이면 된다.

    <> 베스트(best)보다 퍼스트(first) =애플사의 디자인 전략을 다룬 "애플 디자인"의 저자인 미국의 디자인 저널리스트 폴 쿤켈은 "애플사나 소니사 모두 디자인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아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베스트(최고)보다는 퍼스트(창조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수준만으로는 더이상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젠 고객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욕구를 정확히 진단하고 "예측"해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상품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은 이를 위해 "디자이너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해 디자인 흐름을 주도해 가는 "디자인 퍼스트"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처럼 제조회사의 일방적인 "명령"에 따라 디자이너가 단순 용역 작업을 벌여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보다 한발 앞서 디자인 경향을 주도해 가지 못하면 디자인 산업의 벤처적인 속성을 십분 발휘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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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디자인산업 현황 ]

    한국의 디자인 산업은 어떠한가.

    권명광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한국 디자인업계는 자체 디자인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대기업이나 정부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정작 창의적인 작업은 하기 힘든 실정이라는 것.

    자체 상품을 갖고 있는 업체는 극소수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디자인을 사후적인 개념으로 생각해 디자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

    이순인 세계산업디자인총회(ICSID) 이사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디자이너의 자체 컨설팅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디자인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자체의 연구개발(R&D) 능력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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