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특징은 과감한 도전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로 요약된다.

이런 면에서 신사복업체인 미켈란젤로(대표 황규인)는 전통산업에 벤처정신을 접목시킨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대다수 신사복업체들이 축소경영을 하는 것과는 달리 매장을 대폭 늘리고 컴퓨터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위성도시공략이라는 독특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하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매장을 최근 1년새 두배로 확장했다.

직영점 대리점 백화점을 합쳐 41개로 늘렸다.

연말까지 90개,2002년까지 3백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직영점은 대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울 등촌동과 양평동 인천 구월동 직매장이 모두 1백평이 넘는다.

본사 옆에 있는 부평매장은 6백평에 이른다.

매출목표도 의욕적이다.

지난해 판매가 98년보다 두배로 는 데 이어 올해도 작년의 두배인 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2년뒤엔 1천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런 목표는 나름대로 터득한 기술과 경영노하우가 밑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컴퓨터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첨단관리체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원단구매 생산 판매 재고까지 컴퓨터로 실시간 관리한다.

원단의 엄격한 선별에서 누가 제작했고 어떤 경로로 유통됐는지 한눈에 점검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각 고친다.

둘째,품질균일화를 위해 제품을 자가공장에서 만든다.

하청 생산에 따른 품질편차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18년동안 쌓은 생산 노하우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꼼꼼한 바느질과 어깨가 편한 디자인 등.고급제품에 야자열매단추를 다는 등 단추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셋째,가격을 대폭 낮췄다.

1백40수로 만든 고급신사복의 경우 대형업체의 제품이 1벌에 60만원에서 80만원선인데 이 회사 제품은 반값에 불과하다.

중간마진을 줄인데 따른 것이다.

넷째,위성도시 공략전략을 쓰고 있다.

대형백화점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수요는 있지만 마땅한 쇼핑공간이 없어 좋은 제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 곁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여수 서산 예산 태안 공주 등이 그 예다.

경북 영천 출신의 황규인(51) 사장은 편하고 월급 많은 투자금융업체에 다니다가 자기 사업으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겠다며 지난 82년 창업했다.

모두스비벤디 잭니클라우스 캠브리지 등 유명브랜드 제품을 주문자상표로 생산한 경험이 있다.

(032)515-1771

김낙훈 기자 nhk@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