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통해 유입된 북방문화 .. 국제한국학회, 정기학술지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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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한국의 전통문화 형성을 설명하는 데 너무 중국문화의 영향만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한 북방문화의 유입과 영향은 적어도 우리문화가 성립된 초기에는 가히 절대적인 것이었다"
이같은 인식아래 결성된 국제한국학회(회장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가 "한국 전통문화는 잡종"이라고 선언하는 도발적인 책을 펴냈다.
이 학회가 최근 발간한 정기학술지 "실크로드와 한국문화"가 그것.
제목의 "실크로드"라는 말은 고대 아시아 각국의 문화교류 통로 뿐 아니라 다양한 교역방식을 포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비교문화와 지역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우리문화가 "세계 유일"이라는 자화자찬에서 벗어나 주변국들과의 끊임없는 교류속에서 생성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중국문화의 영향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역사의식을 비판하고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한 북방문화와 바닷길을 이용한 남방문화가 한국문화 형성에 끼친 영향을 탐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민병훈 학예연구관은 실크로드 스텝루트 오아시스루트 바닷길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한 동서문화 교류의 실상과 이같은 교류가 한국 고대문화에 미친 영향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검증하고 있다.
가령 신라문화권에서 출토되고 있는 금관이나 관식 요대를 비롯한 화려한 유리제품 등은 스텝루트를 통한 동서문화 교류가 고대 한국문화와 직결돼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이다.
서역인의 풍모를 하고 있는 헌덕왕릉 무인석상도 당시 활발했던 서역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보여준다.
한국음악과 인도음악을 비교하면서 인도음악이 아시아음악의 뿌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인평 중앙대 교수의 글도 주목할만하다.
그는 인도의 전통 장단이 우리의 굿거리.자진모리.타령장단과 비슷하고 "비나리"란 악기가 거문고와 흡사하다는 점을 들어 당시 인도와의 교역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불교의 영향으로 퇴조했던 육식문화가 고려말 원나라의 영향으로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설명한 김천호 한양여대 교수의 글이나 유리교역을 통해 남방과 교류한 흔적을 추적한 국내 유일의 유리연구가인 이인숙 경기도박물관장의 글도 흥미롭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그러나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한 북방문화의 유입과 영향은 적어도 우리문화가 성립된 초기에는 가히 절대적인 것이었다"
이같은 인식아래 결성된 국제한국학회(회장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가 "한국 전통문화는 잡종"이라고 선언하는 도발적인 책을 펴냈다.
이 학회가 최근 발간한 정기학술지 "실크로드와 한국문화"가 그것.
제목의 "실크로드"라는 말은 고대 아시아 각국의 문화교류 통로 뿐 아니라 다양한 교역방식을 포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비교문화와 지역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우리문화가 "세계 유일"이라는 자화자찬에서 벗어나 주변국들과의 끊임없는 교류속에서 생성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중국문화의 영향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역사의식을 비판하고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한 북방문화와 바닷길을 이용한 남방문화가 한국문화 형성에 끼친 영향을 탐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민병훈 학예연구관은 실크로드 스텝루트 오아시스루트 바닷길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한 동서문화 교류의 실상과 이같은 교류가 한국 고대문화에 미친 영향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검증하고 있다.
가령 신라문화권에서 출토되고 있는 금관이나 관식 요대를 비롯한 화려한 유리제품 등은 스텝루트를 통한 동서문화 교류가 고대 한국문화와 직결돼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이다.
서역인의 풍모를 하고 있는 헌덕왕릉 무인석상도 당시 활발했던 서역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보여준다.
한국음악과 인도음악을 비교하면서 인도음악이 아시아음악의 뿌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인평 중앙대 교수의 글도 주목할만하다.
그는 인도의 전통 장단이 우리의 굿거리.자진모리.타령장단과 비슷하고 "비나리"란 악기가 거문고와 흡사하다는 점을 들어 당시 인도와의 교역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불교의 영향으로 퇴조했던 육식문화가 고려말 원나라의 영향으로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설명한 김천호 한양여대 교수의 글이나 유리교역을 통해 남방과 교류한 흔적을 추적한 국내 유일의 유리연구가인 이인숙 경기도박물관장의 글도 흥미롭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