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대기업과 벤처기업들 사이에 전략적 제휴가 활발한 가운데 정부도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벤처기업협회를 중심으로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함께 발전하는 적극적인 협력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벤처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틈새 기술개발 등 R&D(연구개발)에 주력하고, 대기업은 기존의 생산기반과 유통망을 제공하는 형태의 전략적 제휴나 기업인수합병(M&A) 등 공생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이를 위해 6일 김영호 장관 주재로 대기업과 벤처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대기업 중소.벤처기업, 대학.연구소간 협력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여기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협력 지원방안을 곧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 내지 대립관계로 비춰졌던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앞으로 서로를 위해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도 필요하다면 세제혜택이나 협력기반 구축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련도 지난 1월부터 한달에 한번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과의 만남의 장"을 열고 있는데 더욱 강력한 협력방안을 구상중이다.

오는 25일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 주관으로 주요 대기업과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해 "대기업과 벤처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내달중 서울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옮기는 KTB네트워크(구 한국종합기술금융) 본사에 벤처지원센터를 만들어 벤처기업인들을 위한 교육과 경영상담을 해주는 협력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한편 올들어 삼성이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에 4.4%의 지분투자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을 비롯 현대 LG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벤처기업과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협력형태도 단순한 포트폴리오투자에서 벗어나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접목시키는 전략적 제휴, 더 나아가 M&A까지 이뤄지는 등 협력의 차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이 금년중 벤처기업에 투자키로 한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