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대신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를 채용한 디지털 TV로는 세계최대인 24인치 짜리가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5일 24인치 크기의 TFT-LCD를 디스플레이(화면)로 장착한 고선명(HD)디지털 레디TV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의 해상도는 1천9백20라인(가로)X1천2백도트(세로)로 UXGA급 초고선명이며 여자 머리카락 올까지 보이는 수준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TV시청이 가능한 일반 모니터제품의 선명도가 800 X 600이라는 점에서 선명도를 비교해 볼 수 있다.

화면비율은 디지털 TV의 규격인 16대9 와이드 형태이다.

이 제품은 디지털 셋톱박스와 연결하면 바로 고선명 디지털TV의 시청이 가능하다.

일본 NEC가 UXGA급 21.3인치 액정TV(화면비 4대3)를 개발한 적이 있으나 24인치제품은 처음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TFT-LCD는 화면이 커지면 수율이 떨어져 화면을 키우는데 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방송이 되고 있는 미국과 영국 시장으로 오는 6월부터 이 제품을 수출하고 연말께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은 미국 수출가가 대당 9천달러대, 국내에선 1천만원대에서 팔릴 것으로 삼성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선 디지털 TV방송국의 모니터링용도와 디지털TV용 콘텐츠 제작업체 등을 주 타켓으로 올해 수백대 정도를 판매한다는 목표이다.

이 제품은 무게 15.6kg, 두께 9.8cm로 경량과 박형을 동시에 실현,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벽걸이TV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UXGA급의 고해상도를 채용함에 따라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하는 3차원 애니메이션, 컴퓨터 그래픽의 전문가용의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삼성은 소개했다.

삼성은 액정장치형 디지털TV는 올해 세계적으로 1백80만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2005년에는 7백6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최근 30개국 1천6백50개 제품이 참여한 가운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F디자인 공모전의 소비자 가전분야에서 디자인 대상(The Best Category Product)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IF(Industrial Forum Design Hanover)디자인 공모전은 46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4대 디자인 공모전의 하나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