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방향감각 잃어버린 미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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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conomist 본사독점전재 ]
미국 증시는 지난 1월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
하루하루의 주가 등락폭이 너무 크다.
지난 3월16일에는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4백99포인트나 폭등했다.
나스닥시장에서도 하루사이에 주가지수가 1백포인트 오르고 내리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주가변동폭이 커져 증시가 불안해지면 주식투자는 위험해진다.
또 향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를 예측하기도 어려워진다.
증시불안은 이미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그날 그날의 주가움직임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증시가 불안하게 움직이는 이유로 세가지를 꼽는다.
첫째,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점점 선호하고 있는 점이다.
주가는 새로운 정보에 따라 움직이는데 증시주변에는 늘 상반된 뉴스들이 널려있다.
이렇게 되자 투자자들은 시장상황과 주식의 진짜 가치에 대해 확신을 잃고 배팅을 하게 된다.
둘째,기관투자가들이 고객이 위험하게 여기는 거래에 대해 투자액을 축소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증시의 유동성을 떨어뜨리고 불안을 가중시킨다.
모건스탠리의 투자분석가인 필립 로스는 기관투자가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덱스펀드는 주가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주가가 오를때 사고 떨어질때 팔면서 증시의 변동폭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가치투자자들이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저가의 가치주에 투자했다가 재미를 보지 못하자 첨단기술주에 손을 대고 있다.
이들은 보유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는 순간 재빨리 팔고,곧장 안전한 투자대상을 물색한다.
이것이 연초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반대로 움직인 이유다.
증시주변을 떠도는 상반된 정보들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많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은 1년에 한번꼴로 주인이 바뀐다.
81년 3년에 한번,74년 6년에 한번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주가등락폭이 커짐에 따라 증시에 대한 장기전망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주의 가치평가에는 뚜렷한 기준이 없다.
연준리(FRB)가 증시과열을 막고자 단기금리를 여러차례 올렸으나 닷컴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증시불안은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스프레드(가산 금리)의 변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업의 주가변동폭이 커지면 투자자는 그 기업의 장기적인 사업전망에 회의를 갖게 되고 부채상환 능력도 불신하게 된다.
지난 99년 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액은 91년 경기후퇴 이후 최대에 달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리 카티는 정크본드(부실채권)의 디폴트율이 올해 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3.25%였다.
신용조사회사인 KMV는 디폴트 가능성을 알기 위해 기업의 주가추이를 조사하고 있다.
KMV는 비금융계기업 9천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8개월 사이에 디폴트 가능성이 두배로 커졌다는 것을 파악했다.
비금융계 기업의 부채는 지난 98년9월~99년9월까지의 1년동안 12% 늘었다.
80년대 중반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게다가 대부분이 단기부채이기 때문에 채권자가 롤오버(채무연장)를 거부할 경우 디폴트 위험은 가중된다.
지난 1929년과 87년 주식시장이 붕괴되기 직전에도 주가 등락폭은 확대일로였다.
한 전문가는 주가 등락폭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증시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증시변동은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
증시붕괴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될 때 일어난다.
지금 미국인들은 증시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3월31일자>
정리=정지영 기자 cool@ ked.co.kr
미국 증시는 지난 1월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
하루하루의 주가 등락폭이 너무 크다.
지난 3월16일에는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4백99포인트나 폭등했다.
나스닥시장에서도 하루사이에 주가지수가 1백포인트 오르고 내리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주가변동폭이 커져 증시가 불안해지면 주식투자는 위험해진다.
또 향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를 예측하기도 어려워진다.
증시불안은 이미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그날 그날의 주가움직임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증시가 불안하게 움직이는 이유로 세가지를 꼽는다.
첫째,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점점 선호하고 있는 점이다.
주가는 새로운 정보에 따라 움직이는데 증시주변에는 늘 상반된 뉴스들이 널려있다.
이렇게 되자 투자자들은 시장상황과 주식의 진짜 가치에 대해 확신을 잃고 배팅을 하게 된다.
둘째,기관투자가들이 고객이 위험하게 여기는 거래에 대해 투자액을 축소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증시의 유동성을 떨어뜨리고 불안을 가중시킨다.
모건스탠리의 투자분석가인 필립 로스는 기관투자가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덱스펀드는 주가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주가가 오를때 사고 떨어질때 팔면서 증시의 변동폭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가치투자자들이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저가의 가치주에 투자했다가 재미를 보지 못하자 첨단기술주에 손을 대고 있다.
이들은 보유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는 순간 재빨리 팔고,곧장 안전한 투자대상을 물색한다.
이것이 연초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반대로 움직인 이유다.
증시주변을 떠도는 상반된 정보들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많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은 1년에 한번꼴로 주인이 바뀐다.
81년 3년에 한번,74년 6년에 한번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주가등락폭이 커짐에 따라 증시에 대한 장기전망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주의 가치평가에는 뚜렷한 기준이 없다.
연준리(FRB)가 증시과열을 막고자 단기금리를 여러차례 올렸으나 닷컴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증시불안은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스프레드(가산 금리)의 변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업의 주가변동폭이 커지면 투자자는 그 기업의 장기적인 사업전망에 회의를 갖게 되고 부채상환 능력도 불신하게 된다.
지난 99년 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액은 91년 경기후퇴 이후 최대에 달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리 카티는 정크본드(부실채권)의 디폴트율이 올해 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3.25%였다.
신용조사회사인 KMV는 디폴트 가능성을 알기 위해 기업의 주가추이를 조사하고 있다.
KMV는 비금융계기업 9천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8개월 사이에 디폴트 가능성이 두배로 커졌다는 것을 파악했다.
비금융계 기업의 부채는 지난 98년9월~99년9월까지의 1년동안 12% 늘었다.
80년대 중반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게다가 대부분이 단기부채이기 때문에 채권자가 롤오버(채무연장)를 거부할 경우 디폴트 위험은 가중된다.
지난 1929년과 87년 주식시장이 붕괴되기 직전에도 주가 등락폭은 확대일로였다.
한 전문가는 주가 등락폭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증시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증시변동은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
증시붕괴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될 때 일어난다.
지금 미국인들은 증시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3월31일자>
정리=정지영 기자 cool@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