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위은행인 드레스드너방크는 자사투자기구의 처리문제에 이견이 노출돼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와의 합병협상을 중단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드레스드너방크는 이날 짤막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은행 이사회는 도이체방크와의 합병이 주주와 고객 및 임직원들의 이익에 배치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합병회담을 즉각 중단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양 은행의 합병계획안에는 투자은행 분야의 공동활동이 주요합의사항였으나 합병발표가 나가자 도이체방크가 드레스드너방크의 투자기구인 클라인보르트 벤손을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할 것을 고집하는 등 합의에 필요한 신뢰기반을 흔들어 놓았다고 드레스드너방크는 주장했다.

양 은행은 지난달 8일 자산규모 1조2천억달러의 세계 최대 은행을 탄생시키는 합병 계획을 발표했었다.

도이체방크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 은행 롤프 브로이어회장은 "합병을 중단키로 한 드레스드너 이사회의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 은행의 합병중단이 발표되자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도이체방크와 드레스드너방크 및 보험회사인 알리안츠의 주식거래가 이날 오후3시10분(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중단됐었다.

알리안츠는 현재 양 은행의 최대주주이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