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얼굴에 친근감이 느껴지는 맥 라이언.

그의 이미지는 로맨스물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을 정점으로 정형화돼 버렸다.

8일 개봉하는 "지금은 통화중 (Hanging Up) "은 바쁘게 생활하는 커리어 우먼이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맥 라이언의 이미지를 살린 영화다.

그가 출연한 기존 영화들은 로맨스 코미디물이었지만 이 영화는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가족이야기다.

잡지사 편집인으로 출세욕이 강한 맏언니 조지아(다이앤 키튼),TV탤런트로 얼굴이 그럭저럭 알려진 막내 매디(리사 커드로),둘째인 이브(맥 라이언)는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아버지 로(월터 매튜)가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생활이 꼬이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는가하면 이기적인 언니와 철없는 막내는 아버지를 돌보는 일을 바쁘다는 핑계로 둘째에게 미룬다.

이브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엇갈리면서 가족에 대한 추억에 젖는다.

과거 그렇게 자상하던 아버지는 지금 자신의 가정생활을 마구 흔들어놓는 골치아픈 존재가 돼버린 것이다.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한 이브는 집안의 모든 전화기를 뽑아 창고에 쑤셔 넣는데...

영화는 로일가의 가족이야기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필수품인 핸드폰이 생활에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을 은밀히 드러낸다.

맥 라이언 못지않게 변덕스러운 아버지역의 월터 매튜 연기가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준다.

큰 언니역의 다이앤 키튼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구 기자 s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