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미술을 주도해온 국내 유명대가들의 명작을 한꺼번에 감상할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는 개관30주년을 기념,국내화단에서 내로라하는 화가 28명의 작품을 내건다.

이 화랑은 지난30년동안 연 3백회이상 전시회 가운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만 골라 선보인다.

대부분 서정적 분위기의 그림인데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가들의 작품이 많아 미술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시민 학생들도 한번쯤은 들러볼만한 전시회다.

전시기간은 7일부터 25일까지.

참여작가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김흥수 권옥연 남관 도상봉 문학진 변종하 이대원 이만익 임직순 오지호 유영국 윤중식 장욱진 최영림 김기창 변관식 이상범 이응노 장우성 천경자등이다.

이중섭은 불우하고 극적인 자신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그의 작품은 전시장에 걸릴때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지난해 1~3월 갤러리현대 전시회때는 무려 9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50년대 작품인 "소와 어린이"가 출품된다.

전쟁직후 황폐해진 주변의 생활상을 향토적이고 소박하게 표현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온 "국민화가" 박수근의 그림은 "아이보는 소녀"와 "노상"등이 전시된다.

현재 국내화가중 최고수준의 그림값이 형성될 정도로 컬렉터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여인과 꽃을 테마로 자전적 작품세계를 추구해온 천경자의 출품작 역시 놓치기 아까운 그림들이다.

"모자를 쓴 여인""아열대""꽃다발을 안은 여인"등 대표작들이 나온다.

한국산수화의 새로운 세계를 추구했던 변관식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추경산수""내금강진주담"등 한국의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토속적 작품들이다.

산 달 학 매화등 문인화적 소재를 통해 한국적 미학을 추구해온 김환기,어린이 집 새 나무 마을 가축등을 모티브로 자신과 주변의 일상적 이미지들을 소박하고 정감있게 표현한 장욱진,빨강 파랑 주황 노랑등 원색으로 자연풍경을 간결하게 표현해온 유영국의 그림도 미술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동양정신과 서양적 양식을 혼합한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이응로의 "문자추상"시리즈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시장에는 김흥수화백의 "누드""거울앞에서",김인승의 "백장미",김종학의 "꽃잔치""꽃구름",도상봉의 "향원정""비원",변종하의 "꿈나무"등 수준높은 작품들이 줄지어 늘어선다.

관람료는 없다.

(02)734-6111~3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