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자라를 구경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솥뚜껑을 보고 자라를 연상해내지 못한다.

자라를 봤어도 한 번도 놀란 적이 없는 이도 결코 솥뚜껑과 자라 사이에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솥뚜껑이 자라 사이에 순간적으로 닮은 점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라를 보고 호되게 놀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 뿐이다.

증권가에서도 "이제는 진짜 삼중 바닥에 가까와졌다"는 주장이 많다.

그럼에도 주가에 잘 먹혀들지 못한다.

미국주가가 청룡열차를 타고 있을 때엔 재미가 없다는 사실을 경험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는 영리한 존재다.

허정구 기자 huhu@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