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는 7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지역안보포럼(ARF)에서 "대화상대국"으로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필리핀 외교당국자가 6일 말했다.

라우로 바자 필리핀 외무차관은 이날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관리들이 현지 필리핀 외교관들에게 이같은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하면서 북한과의 수교협상을 조기에 매듭할 것임을 시사했다.

바자 차관은 특히 북한이 ASEAN의 10개 회원국 모두와 외교관계를 수립할 경우 7월 방콕 ARF 회의에 때맞춰 ARF에 가입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바자 차관은 이어 이달중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에서 개최되는 비동맹 외무장관회의 기간에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회담을 갖고 6월까지 수교에 관한 공동성명서 초안을 마련하는 문제에 관해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ASEAN 회원국중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이며 북한과 미얀마는 랑군폭탄테러 사건으로 국교가 단절된 상태다.

한편 미얀마는 북한과의 수교재개 문제에 관해서는 랑군 사태에 대한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으나 북한의 ARF 가입은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