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구월동과 관교동일대는 10년 이상 방치됐던 땅에서 상업과 업무중심지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80년초까지는 논밭이었으나 구획정리지구로 지정돼 체계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그러나 주거지역이 적어 상권형성이 지연됨에 따라 나대지로 놀려두던 땅이었다.

그러던 곳이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상업과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마치 새로운 도시가 통째 다시 들어서는 것 같은 분위기다.

상업 및 업무용 건축이 가장 활발한 곳은 구월동 인천시청 방면에서 관교동 인천종합 터미널까지 이어지는 5백m가량의 거리이다.

복합영상건물인 씨앤씨에서 출발해 종합터미널에 이르기까지 신세계 백화점과 킴스클럽, 롯데백화점, 주택은행, 인천지방경찰청 등의 대형 유통시설과 업무시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이면도로에도 음식점과 유흥업소등이 빼곡이 들어서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상권밀집도를 따지면 이곳이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인천지하철 1호선이 개통돼 이지역을 통과하면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곳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신세계 백화점이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인 2만여평 크기의 영업점을 세우면서 부터다.

백화점에 고객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백화점 맞은편에 대형 매장을 갖춘 킴스클럽이 자리잡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하루 30만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인천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으로 성장했다.

인천종합터미널과 인근의 농산물 도매시장은 인구집중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SK건설이 조성한 씨앤씨 빌딩의 경우 14개 영화관과 3천2백여평 규모의 할인점 까르푸가 입주해 인천지역 젊은이들의 모임장소로 각광 받으며 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상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오는2002년 개장을 목표로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불과 5백m이내 거리에 5개 백화점과 할인점이 들어서는 유통중심가가 형성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천종합터미널과 증축공사가 진행중인 농산물 도매시장이 제기능을 발휘하게 되면 이 일대는 자족능력을 갖춘 도심권으로 발전하게 된다.

구월, 관교상권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성장하자 업무시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주택은행, 대한금고 등이 입주해 금융가를 형성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5월 완공예정인 인천경찰청과 연간 2백회 이상의 공연이 열리는 종합문화예술회관 등이 들어서면 이 일대는 도심으로서 기능을 거의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

구월, 관교상권은 또 지난해말부터 상권이 더욱 확대될 기회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지하철 1호선이 이곳을 통과하면서 인천지역 대표적 부도심인 연수와 부평, 계양상권에까지 손을 뻗을 수 있게 됐다.

주말의 경우 이곳을 찾는 유동인구의 20%이상이 외지 상권에서 온 인구로 채워지고 있다.

지하철 개통이 준 혜택이다.

하지만 이지역은 여전히 도로교통 여건이 덜 갖춰진 곳이다.

왕복 6차선의 도로가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주말에는 상습 정체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승용차를 모는 시민들에게는 대표적으로 기피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정의성 인천지하철공사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월, 관교상권은 지하철이 통과하고 있어 신흥상권에 머무르지 않고 멀지않아 인천지역 중심상권으로 급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