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하기가 유사이래 이렇게 좋았던 시절은 없었다고들 한다.

인터넷 기반의 신경제가 부상하면서 "벤처"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났다.

그런가하면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로 새로운 재벌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음지의 지하자금까지 "양지"로 나오고 있으며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 의지 또한 뜨겁다.

몇 해 전만 해도 열악한 경제환경에서 생존 그 자체를 걱정했던 벤처기업에게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묻지마" 투자자의 급증과 "무늬만 벤처"인 사이비 벤처기업이 자칫 시장의 에너지를 왜곡시켜 산업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고소득자나 성공한 벤처 기업인들만이 엔젤투자를 한다고 한다.

엔젤투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파이낸스 회사들이 "엔젤"로 옷을 갈아입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야후의 공동 창립자인 제리 양은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의 3대 성공원칙을 "가치 있는 상품" "유능한 인재" "신뢰성 있는 파트너"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과 일본 소프트뱅크사가 대주주로 나서 주고 로이터통신 넷스케이프 비자카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훌륭한 파트너로 뒷받침해 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야후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무리 좋은 파트너와 일을 하고 있어도,또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하더라도 흥청망청 사치에 빠지면 그 회사의 미래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좋을 때 일수록 위기에 대비하는 벤처기업이라야 성공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요즘 유명 호텔들이 벤처 기업의 다양한 행사로 만원이라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얼마간의 여유 자금이 생겼다고 해서 "헝그리 정신"을 잊는 기업이라면 투자 대상에서 과감하게 제외해도 좋을 것이다.

벤처의 성공확률은 20대 1이다.

그 중 다시 1위로 성공하는 회사는 10대 1 수준이라고 한다.

결국 진짜 성공확률은 200대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200대 1의 당첨 확률이 있는 복권을 구매 하는 것과 같다.

이런 전제하에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다.

윤석호 < CCR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