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던 매수세력이 한꺼번에 얼굴을 드러냈다.

주가가 떨어지기만을 숨죽여 기다리던 사람들이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실탄을 쏘아대자 급락하던 주가가 급반등세로 표정을 바꿨다.

수급이나 재료가 주식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때로 가격이 수요를 창출시키기도 한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 보다 더 좋은 호재가 없다"는 증시격언이 실감나는 장면이다.

급락하던 주가가 갑작스레 돌아서면 그 지점의 지지력에 상당한 의미가 부여되곤 한다.

뒤돌아 보면 종합주가지수 800선은 IMF 혹한을 몰고온 분수령이었다.

시장참가자들은 그런 800선의 의미를 믿어보려 한다.

허정구 기자 huhu@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