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을 받아 여자가 되려는 남자 동성연애자를 소재로 한 영화 "플로리스"가 국내 개봉돼 관심을 끈 적이 있다.

또 한국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성전환자가 TV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년전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자에서 여자로 다시 태어난 그녀(?)는 이미 누드집을 출판한 적도 있다고 한다.

성전환 희망자들은 남자이면서 여자의 몸을 동경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동성 연애자들이라면 거의 대부분 성전환을 희망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 동성연애자 가운데는 성전환 수술을 희망하는 사람이 없진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 성전환을 원하는 사람은 이성을 동경해서 이성이 되고자 한다기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다.

다시말해 자신이 다른 성의 몸으로 잘못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성인식(Gender Identity)장애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성전환을 희망하는 사람을 두고 하늘이 주신 몸을 바꾸려 한다거나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짓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조물주라고 실수하지 말라는 법 또한 없다.

성의 결정은 염색체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은 22쌍의 체염색체와 한 쌍의 성염색체를 합쳐 46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

성염색체는 X와 Y로 표현하는데 XY면 남자 XX면 여자인 것이다.

그런데 가끔 성염색체가 하나 더있는 사람이 태어나기도 한다.

바로 XXY의 염색체를 가진 사람이다.

이러한 염색체 이상을 클라인펠터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음경과 고환을 갖추고 있는 등 겉보기엔 남자처럼 보이지만 2차 성징이 미약하며 유방의 여성화를 보인다.

발기도 되고 일단 성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자를 생산하지 못해 가임 능력도 없다.

남성불임의 원인을 제공하는 염색체이상중 가장 흔한 클라인펠터증후군은 5백명의 남자 가운데 한명꼴로 나타난다.

그 외에도 염색체 이상을 동반한 모호한 성이 많이 존재한다.

하늘도 이런 실수를 할 정도이니 성전환 희망자들이 자신은 여잔데 남자의 몸에 갇혀있다는 발상도 가능한 것이다.

다만 정말 그런 것인지 한때의 치기로 이성의 몸을 동경하는 것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 후 성전환을 고려한다.

현재 국내의학수준으로는 외형적인 손질에 집중하는 성전환 수술은 가능할 뿐이다.

자연 발기나 정자.난자 생산,임신 등 성별 특유의 기능까지는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