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1t 트럭보다는 확실히 한단계 높은 위치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소량화물의 고속도로를 이용한 장거리 운송이나 충격에 약한 화물을 주로 다루는 자영업자에게 인기가 높으리라고 생각됐다.
시승차는 3.0리터 LPG 엔진을 얹었고 최고급 모델인 SRX급 슈퍼캡,초장축 적재함,운전석 에어백에 자동변속기까지 갖춘 모델이었다.
이 차는 기본적으로 승합차인 스타렉스의 운전석 부분에 트럭의 적재함을 결합한 형태로 편안한 시트와 운전자세,넓고 높은 시야,적은 소음,다양한 수납공간 등 편의성이 아주 뛰어났다.
그러나 엔진배기량이 크고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탓에 연비는 좋지 않았다.
경제성을 따진다면 2.5리터 디젤이나 디젤 터보 모델을,편의성을 따진다면 3.0리터 LPG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실내도 우드그레인 처리된 계기판 주변과 도어 내장재를 비롯 상용차에 적합한 재질의 내장재를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승합차로서의 스타렉스의 장점과 상용차로서의 포터의 장점을 적절히 혼합한 셈이다.
주행성능을 살펴보면 우선 축간거리가 길어 직진주행안정성이 매우 뛰어나다.
앞 서스펜션은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을 고려한 더블 위시본 방식으로 돼있고 짐칸 아래에 놓인 뒤쪽 서스펜션은 2단계로 작용하는 판 스프링과 2중 쇽 업소버를 결합해 큰 하중에도 버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빈 차 상태에서는 노면요철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다르므로 고속주행시 요철을 만나면 반드시 감속을 해야 한다.
차체의 폭이 넓어 적재함의 길이가 일반 1t 트럭에 비해 짧음에도 불구하고 적재면적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차체가 워낙 커서 기존의 1t 트럭에 비해 운행성은 그다지 좋지 않고 적재함 높이가 높아 화물적하시 불편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적재함의 구조나 마무리는 여느 상용차와 다를 것이 없고 적재함 뒷문 안쪽에 설치된 접이식 발받침은 사용하기가 매우 힘이 든다.
1t 트럭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을 선택사양으로 고를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4륜 ABS,2.5마일 범퍼,대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LPG 탱크를 프레임 내부에 설치해 충돌시 위험성을 최소화한 것도 돋보였다.
유정희 < 자동차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