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KBS의 현명근 기자와 산악인 한도규 대원의 목숨을 앗아간 히말라야의 고봉 캉첸중가(해발 8천5백86m).

한국방송 사상 최초로 히말라야의 8천m 이상 고봉 등정과정을 생중계하려 했던 KBS의 야심찬 계획은 히말라야의 눈사태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동료를 뒤로 하고 산을 내려오던 그들 중 누군가가 말했다.

"산은 어디 가는 게 아니니까. 다시 찾으면 돼".

KBS는 오는 8월께 세계 3위의 고봉 캉첸중가 정상등정에 재도전하는 엄홍길팀의 등반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캉첸중가에 다시 오르다"를 방송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kbs.co.kr)를 통해서는 현지 취재팀이 보내온 히말라야 현지의 소식을 전한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KBS 영상제작국의 김종환 정하영 촬영감독이 지난달 18일 카트만두로 떠나 등반팀과 합류했다.

등반팀은 9일 현재 해발 5천1백m의 "캠프1"로 이동중이다.

전문 산악인 8명과 촬영감독 2명으로 구성된 등반대는 가장 안전한 루트를 이용,최단시간내에 정상에 도전하는 "알파인 등정기법"을 시도한다.

오는 25일부터 1주일동안 세차례에 걸쳐 정상공략에 나서며 두 촬영감독은 이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등반대를 이끌고 있는 엄씨는 아시아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이상의 봉우리 14좌 정복에 나선 인물.

이번 등반은 그의 히말라야 13좌째 도전이며 캉첸중가봉만 세번째다.

현지와의 연락을 맡고 있는 이건환 부장은 "지난해의 실패를 교훈삼아 안전에 대한 사전교육과 체력보강을 꾸준히 해온데다 기상상태도 양호하기때문에 무사히 등정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