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설립하거나 아직 법인등록도 하지 않은 바이오벤처들이 액면가의 20~50배의 높은 할증을 받고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학교수와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하는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이 창투사와 기업들로부터 잇달아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바이오케어는 연세대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의 황재관 교수가 이달중 법인등록을 할 회사.최근 바이오텍펀드를 결성해 생명공학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하는 현대기술투자가 액면가의 20배로 3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케어의 주력 아이템은 항균제 구강청정제 여드름치료제 등 항균아이템.차차 생리활성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변유량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설립할 바이오밴은 풀무원으로부터 액면가의 약 50배 수준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바이오밴은 앞으로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의 연구결과를 상품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의 각종 기술관리를 담당하고 유망 벤처기업과의 협동작업을 통해 바이오홀딩컴퍼니를 지향할 방침이라는 것. 지난주 법인등록을 마친 프로테온도 KTB네트워크로부터 액면가의 20배로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성백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가 세운 이 회사는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지난달말 설립한 바이오버드도 현대기술투자로부터 20배 할증을 받고 3억원을 끌어들였다.

연세대 의대 심혈관연구소의 정광회 교수가 세운 이 회사는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진단 및 예방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월 설립한 프로테오젠도 무한기술투자 현대기술투자 등으로부터 20배 할증을 받고 16억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프로테오젠은 생명공학계의 거두인 한문희 박사가 세운 벤처기업으로 단백질칩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기초과학지원기술연구소,차근식 광운대 교수,김태선.최의열 한림대 교수 등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회사 설립전이나 초기 기업에 벤처자금이 몰리는 것에 대해 창투업계는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생명공학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태흠 현대기술투자 심사역은 "바이오벤처의 생명은 기술력이므로 회사 법인등록 여부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며 "우수한 연구개발(R&D)능력을 가진 바이오인력에 초기에 자금을 지원해 벤처 창업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