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용화를 앞둔 쌍방향 디지털TV 분야에서 국내외 선두업체들과 손잡고 국제표준문제 규격제정을 주도하고 나섰다.

삼성은 9일(미국 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미국 해리스사, 이스라엘 NDS, 한국 벤처기업 4DL, 미 스카이스트림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갖고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이 컨소시엄은 앞으로 쌍방향 디지털TV 방송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과 송출 및 보안시스템 등에 관한 규격제정을 본격화한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쌍방향 디지털TV 생산, 미 해리스사는 방송장비 분야 개발및 공급, NDS는 전자상거래 지불시스템 보안장비 개발을 각각 맡게 된다.

4DL은 디지털TV 콘텐츠 제작 및 기술개발을 맡고 스카이스트림사는 데이터 합성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제휴업체들은 쌍방향 디지털방송 규격 제정에 필요한 각각의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 분야 컨소시엄이 구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삼성측은 말했다.

이들 업체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별 업체별로 진행돼 온 규격제정 시기를 앞당겨 빠르면 5월중 미국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고 올해말부터 쌍방향 디지털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조인식에 참석한 삼성전자 전략마케팅 팀장인 백봉주 상무는 "이번 컨소시엄에서 개발될 국제규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한 국제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쌍방향 디지털 TV와 셋톱박스 등 관련 제품을 단독 공급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이익원 기자 i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