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모를 거쳐 제3시장에 지정(상장)된 주식중 공모가를 밑도를 사례가 발생,인터넷공모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터넷공모 시장은 공급과다로 청약미달이 잇다르는등 이미 열기가 식어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제3시장 상장기업의 주가약세에 따른 충격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있다.

10일 증권업계에 주당 1만원에 인터넷공모를 실시한 뒤 제3시장에 상장한 확률씨앤씨는 거래첫날 평균매매가격이 공모가(1만원)를 밑돈데 이어 이날도 6천9백80원에 머물렀다.

액면가의 5배인 5천원에 공모한 스포츠뱅크코리아도 평균매매가격이 6천9백90원까지 떨어져 공모가를 위협받고 있다.

제3시장의 이같은 분위기는 인터넷공모 시장에 그대로 전달돼 청약미달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 금융 건설 관련 컨텐츠 제공업체로 올해초 설립된 L사는 지난 4일까지 5일간 인터넷을 통해 액면가의 8배인 4만원에 9억9천만원을 공모했으나 30%도 채우지 못했다.

2001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7일까지 열흘간 인터넷 주식공모를 벌인 컨텐츠 제공업체 M사도 당초 계획만큼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자상거래 업체인 T사는 홍보없이 주당 6천원에 인터넷 공모에 들어갔다가 청약이 부진하자 공모가를 5천원으로 내렸으나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주당 3만원에 9억9천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던 R사도 청약규모가 1천만원에 불과해 발행가를 1만5천원으로 낮춰 재공모했지만 이 역시 목표에 크게 못미쳤다.

인터넷공모에 대한 열기가 시들해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경품을 내건 업체까지 등장했다.

8일까지 12일간 인테넷 공모를 실시한 H사는 최대 청약 1명에겐 체어맨 1대를,청약자들에겐 추첨을 통해 소형 승용차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넷 공모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인터넷 공모기업이 겨냥하고 있는 제3시장의 부진을 꼽을 수있다.

제3시장 상장종목들의 주가가 개장후 반짝 올랐다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자 인터넷 공모도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무분별한 공모다.

증권사 인수업무 관계자들은 "설립기간 1년 안팎에 사업성도 검증안된 업체가 액면가 10배 가량에 발행한 주식을 사기는 부담스럽다"며 "그런데도 인터넷 공모업체들이 지나치게 많아져 투자자들이 관심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인터넷 공모는 자금조달 측면에서 벤처기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주는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며 "벤처기반 육성차원에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부산=김태현 기자 hyu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