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미국 교실 컴퓨터 없애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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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란 책이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테크 시대의 이단자"라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특징지워지는 디지털 시대에 미국내 학교의 컴퓨터를 아예 없애버리라는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어공부..."가 진짜로 영어를 때려 치우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영어공부습관을 바꾸라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하이테크..."는 정말로 일선 교육현장에서 컴퓨터를 치우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점이 차이점이다.
저자는 천문학자이자 컴퓨터 전문가인 클리포드 스톨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일단의 컴퓨터 문명 비판론자들이다.
현재 미국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전체의 95%로 거의 모든 학교에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대에 교실에서 컴퓨터를 치우라니.
교실에서 컴퓨터를 통해 습득하는 학습의 효과에 대해 이들 비판론자는 회의적이다.
반면 첨단정보화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학생들은 유능하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어린 나이때부터 컴퓨터와 친숙하게 지내야 한다는 요즘의 지배적인 관념에 스톨은 동의하지 않는다.
"사실상 현대사회에서 사회인들에게 필요한 컴퓨터 기술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으며 또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스톨은 말한다.
워드 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간단한 데이터베이스 전자메일 인터넷 웹브라우저등에 대한 개념은 고등학교 정도를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몇주만 투자하면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치원에서부터 12~13살때까지 모든 교실에 컴퓨터를 갖다놓는 것은 전혀 교육적인 투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
그는 나아가 교실에 이런 컴퓨터를 구비하는 것이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해가 될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에 몰입하는 동안 선생님이나 주위 친구들과의 친밀한 "상호작용"의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장기에 인성발달에 중요한 음악이나 예.체능교육의 기회도 봉쇄할 수 있다고 스톨은 주장한다.
일부학교에서 도서관이나 미술실 목공예실 음악스튜디오등을 용도변경해 컴퓨터학습실로 개조한 것도 스톨이 개탄하는 부분이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은하수나 밤하늘의 위성 성단 등을 보는데 익숙했던 학생들을 실제로 바깥으로 데려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북극성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면 당황해 하며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컴퓨터상의 가상현실에만 익숙할 뿐 실제세계에 대한 인지능력이 컴퓨터 때문에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는 또 "많은 학생들은 컴퓨터게임등을 통해 보다 재미있는 것만 추구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실제생활에서 중요한 많은 것들은 배우기 어렵고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노력을 기울여야만 획득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스톨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이미 교육의 중요한 도구가 돼버린 컴퓨터를 없애기보다 어떻게 실제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하이테크 시대의 이단자"라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특징지워지는 디지털 시대에 미국내 학교의 컴퓨터를 아예 없애버리라는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어공부..."가 진짜로 영어를 때려 치우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영어공부습관을 바꾸라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하이테크..."는 정말로 일선 교육현장에서 컴퓨터를 치우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점이 차이점이다.
저자는 천문학자이자 컴퓨터 전문가인 클리포드 스톨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일단의 컴퓨터 문명 비판론자들이다.
현재 미국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전체의 95%로 거의 모든 학교에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대에 교실에서 컴퓨터를 치우라니.
교실에서 컴퓨터를 통해 습득하는 학습의 효과에 대해 이들 비판론자는 회의적이다.
반면 첨단정보화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학생들은 유능하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어린 나이때부터 컴퓨터와 친숙하게 지내야 한다는 요즘의 지배적인 관념에 스톨은 동의하지 않는다.
"사실상 현대사회에서 사회인들에게 필요한 컴퓨터 기술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으며 또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스톨은 말한다.
워드 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간단한 데이터베이스 전자메일 인터넷 웹브라우저등에 대한 개념은 고등학교 정도를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몇주만 투자하면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치원에서부터 12~13살때까지 모든 교실에 컴퓨터를 갖다놓는 것은 전혀 교육적인 투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
그는 나아가 교실에 이런 컴퓨터를 구비하는 것이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해가 될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에 몰입하는 동안 선생님이나 주위 친구들과의 친밀한 "상호작용"의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장기에 인성발달에 중요한 음악이나 예.체능교육의 기회도 봉쇄할 수 있다고 스톨은 주장한다.
일부학교에서 도서관이나 미술실 목공예실 음악스튜디오등을 용도변경해 컴퓨터학습실로 개조한 것도 스톨이 개탄하는 부분이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은하수나 밤하늘의 위성 성단 등을 보는데 익숙했던 학생들을 실제로 바깥으로 데려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북극성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면 당황해 하며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컴퓨터상의 가상현실에만 익숙할 뿐 실제세계에 대한 인지능력이 컴퓨터 때문에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는 또 "많은 학생들은 컴퓨터게임등을 통해 보다 재미있는 것만 추구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실제생활에서 중요한 많은 것들은 배우기 어렵고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노력을 기울여야만 획득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스톨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이미 교육의 중요한 도구가 돼버린 컴퓨터를 없애기보다 어떻게 실제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