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사람이 펼치는 네가지 색깔의 춤판이 열린다.

국립무용단은 국립극장 개관 50주년 기념공연이자 2000년 첫공연으로 "4인 4색,나흘간의 춤이야기"(19~22일,국립극장 대극장)를 마련했다.

송범,조승동,최현,국수호 등 국립무용단 역대단장들의 대표작을 다시 선보이는 무대.

국립무용단이 레퍼토리 작업을 시도하기는 1962년 창단후 처음이다.

국립무용단의 배정혜 신임 단장은 "지난 38년동안의 국립무용단 역사를 총정리하는 동시에 한국 창작춤의 역사를 축적하고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포석을 놓는 자리"라고 설명한다.

티벳의 하늘(국수호),군자무(최현),시나위(조흥동),사랑의 춤(송범)을 비롯해 16개의 작품이 나흘동안 릴레이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는 영남춤의 맥을 이어가는 명무 4인의 무대도 함께 펼쳐진다.

"소리는 호남,춤은 영남"이라는 말이 있듯이 흥겹기로 이름난 영남춤 가운데 호방한 남성 무용수들의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

부산의 토박이 춤꾼 예능보유자 김온경(62),한량무 예능보유자 김덕명(76),농사꾼이며 고성오광대 보존회장인 이윤석(50),밀양백중놀이 전수조교 하용부씨(45)가 동래 학춤,양산 사찰학춤,고성 오광대춤,밀양 북춤을 춘다.

특별출연자로 초대된 동래의 마지막 한량 문장원(83)의 춤도 주목된다.

"동래야유"(중요무형문화재 제 18호)예능보유자인 문씨는 경남지역 특유의 엇장단에 맞춰 입춤을 춘다.

특히 긴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허공을 나르는 학춤이 백미.

배단장은 "올해 영남춤을 시작으로 호남춤 경기춤 북한춤을 차례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02)2274-3507~8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