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술(IT) 분야가 올해 필요한 인력의 절반도 충원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정보기술연합회(ITAA)는 회원사 간부 7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1월까지 미국 정보기술 산업에서 필요한 1백60만명 인력 가운데 대략 85만명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고 10일 발표했다.

연합회는 미국 정보기술 업계의 일자리가 모두 1천만명 분이라면서 이같은 인력부족 현상을 환산하면 "12자리마다 한자리가 공석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회의 해리스 밀러 회장은 "정보기술 부문의 필요 인력이 앞서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많다"고 하이테크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 인력의 13%가 인터넷 관련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업원 55~99명 규모의 벤처기업이 인력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며 전체 정보기술 업체의 70%가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성장가도에 있는 IT분야가 인력난에 시달림에 따라 이 분야 임금은 점점 더 치솟고 있다.

지난해 IT분야의 임금은 8%가 올라 다른 분야 평균 수준인 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미국에서 웬만한 공대를 졸업한 새내기 사원의 연봉은 5만달러를 넘는 게 기본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