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5.미)가 미국방송 시청률을 좌우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막내린 마스터스에서도 CBS방송은 챔피언 비제이 싱보다 우즈의 일거수 일투족에 초점을 두고 중계했다.

우즈가 골프시청률을 높이고 스폰서를 끌어 모으는 엔진역할을 하는 것이다.

맥 매너스 CBS사장은 "우즈가 마이클 조던보다 시청자들을 더 끌어모은다"고 말했다.

올 마스터스 최종일 시청률은 9.9%로 지난해 마스터스 최종일(10.1%)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지금까지의 평균 골프시청률을 훨씬 상회했다.

올들어 마스터스 이전까지 CBS방송의 골프시청률은 평균 3.9%.

우즈가 프로로 데뷔하기 전인 96년 같은 기간엔 2.5%에 불과했다.

우즈 출전 여부에 따라 시청률도 달라졌다.

올해 CBS의 골프시청률은 우즈가 빠질 경우 3.3%였지만 우즈가 나오면 평균 4.8%로 높아졌다.

방송분석가 필 닐슨은 "우즈가 4라운드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면 시청률이 평상시보다 30-50% 높아진다"며 "평소 골프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TV앞에 앉는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우즈가 마스터스 사상 최대 스코어차이인 12타차로 우승했을 당시 CBS의 시청률은 무려 14.1%,시청점유율(수상기를 켠 가구기준)도 34%에 달해 마스터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마스터스 최종일에도 CBS는 우즈가 한번도 선두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의 샷 대부분을 방송했다.

우즈가 18세부터 34세까지의 미국인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타로 꼽힌게 한몫하고있다.

우즈가 프로로 데뷔한 이래 지난 3~4년간 골프대회에는 스폰서들이 쇄도,상금규모가 2배 가까이 불어났다.

골프대회에 대한 TV중계 횟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우즈가 참가하는 대회에 대한 방송광고료 역시 다른 대회보다 크게 높다.

우즈의 인기가 골프를 최고의 마케팅상품으로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