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를 해외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현실적인 처리방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통상학회(회장 김광두 서강대교수)는 12일 "대우자동차 처리방안"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해외매각을 통한 조기정상화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대우차 처리를 맡은 산업은행이 석달 전에 의뢰한 것이다.

보고서는 대우자동차의 매각가치를 극대화하고 매각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해외에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대우자동차가 단순한 조립생산기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신제품개발기능과 핵심기술을 이전하는 기업에 팔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매각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조건에 대우차인수업체가 고용인원의 재교육 및 부품업체의 전업에 필요한 비용을 일부 분담하도록 명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손실보전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산부채인수방식(P&A)보다는 지분의 30%를 보유하면서 나머지 지분을 파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독자생존방식은 현재 6조원에 달하는 자본잠식 상태를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공기업화도 경영의 비효율성과 국민부담 가중,국제통상 마찰,국가신인도 하락 등의 문제로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매각 역시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고 독과점의 폐해가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산은은 이같은 연구용역결과를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에 제출해 대우자동차 매각방안에 참고토록 할 계획이다.

현재 대우차 인수전에는 현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5개사가 뛰어든 상태다.

한편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12일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에 파업을 종료하고 조기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채권단은 이날 합의문을 통해 대우계열구조조정추진협의회와 대우차 노동조합,경영진과 함께 4자 협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대우차 워크아웃방안에 따라 신규자금을 지원하는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