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현대 삼성 등 4대그룹 모두 작년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을 목표치(2백%) 이내로 줄이는 등 전체적인 구조조정계획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그룹별 부채비율은 현대 1백81%, 삼성 1백66.3%, LG 1백84.2%, SK 1백61% 등이었다.

그러나 부채비율 감축은 부채를 많이 갚아서라기보다는 주로 증시활황을 틈탄 유상증자나 자산매각 등 자본확충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4대그룹은 1998년말 부채 1백65조1천억원을 1999년말까지 1백28조3천억원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1백39조6천억원으로 줄이는데 그쳤다.

그러나 자기자본(98년말, 46조9천억원)을 무려 80조3천억원까지 늘려 부채비율 기준을 맞췄다.

이로써 4대그룹 평균 부채비율은 1998년말 3백52%에서 작년말 1백73.9%로 낮아졌다.

4대그룹중 LG(10조1천억원) 현대(8조9천억원) 삼성(6조3천억원) SK(2천억원) 순으로 부채감축 규모가 컸다.

한편 증자나 자산매각 등을 통해 4대그룹이 조달한 자금규모는 총 37조7천억원으로 현대(18조3천억원) 삼성(7조4천억원) LG(8조5천억원) SK(3조6천억원) 순이었다.

금감원 조재호 신용감독국장은 "주채권은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무구조개선 이행여부를 점검할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경우 금감원이 나서 새로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