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여야 지도부는 법정선거운동을 마감하는 특별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전략지역을 찾아 "안정론"과 "견제론"을 호소하며 막판 표몰이에 주력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제1당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간 예측불허의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총선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힘입어 수도권에서 약진, 당초 10석 전후로 예상되던 한나라당과의 의석 격차를 더욱 좁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총선 결과는 김대중 정부 중반기의 정치, 경제 개혁과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국정운영은 물론 향후 정계개편의 폭과 강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차기 대권가도의 변수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경협 등 대북정책과 각종 개혁정책의 강력한 추진을 위한 여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한나라당 등 야당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우리가 20세기의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아니면 21세기의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라며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않은 유권자 혁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청원 선대본부장은 "국정파탄을 막고 난마와 같이 얽혀 있는 국가적인 대사를 제대로 추스려 나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견제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며 수권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자민련 이한동 총재는 "자민련이 다수의석을 확보해야만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쟁을 견제하고 조정함으로써 정치안정과 경제도약을 기할 수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고, 민국당 장기표 선대위원장은 "민국당은 새로운 야당세력의 중심이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의 주도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총선거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7백8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개표는 투표가 완료되고 투표함이 전국 2백44개 개표소에 도착된 직후부터 철야로 진행되며, 12일 밤 늦게부터 후보별 당락과 정당별 의석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형배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