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정보 실크로드" 구축작업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12일 외교통상부와 정보통신부 한국전산원 등 관련 부처와 연구기관에서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유럽.아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Trans Eurasia Network) 구축회의"를 열고 이달중 유럽 현지에 5~6명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실무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또 내달께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측과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위한 1차 실무자급 회의를 갖기로 잠정 결정했다.

유럽.아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은 지난달 김대중 대통령의 유럽순방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3개국 정상에게 제의한 것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정보통신망을 시베리아의 광케이블로 연결,양대륙간 정보교류를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빠르면 17일 정보통신부 실무자를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유럽에 파견,정보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반 조사와 정보수집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지 공관은 유럽현지의 정보네트워크 현황등에 대한 광범위한 사전 자료수집을 벌이게 된다.

외교통상부는 기반 조사를 마치는대로 외교부 실무자를 단장으로 하는 실무협의단을 파견,EU집행위 정보사회총국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또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에서 정보 실크로드 구축문제를 주의제로 상정,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같은 과정을 통해 오는 2001년까지는 유럽 역내 연구기관간 연구시험망인 "TEN-155"와 서울-대전간 43개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연구시험망(KOREN)을 시베리아 지역에 깔린 광통신망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또 2단계로 2002년까지 유럽의 연구시험망과 아태정보통신망(APII)도 연결하기로 했다.

이 작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오는 2003년에는 한.중.일.아세안은 물론 미국을 포함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연결까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