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최대 매수세력으로 등장한 외국인들이 실제로는 큰 투자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일 현재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 가운데 4종목만이 연초보다 주가가 올랐다.

나머지 16개 종목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중 외국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초보다 13% 오른 것을 비롯,삼성전기(7.10%) 제일기획(40.10%) 아남반도체(74.60%) 등의 주가가 올라 외국인에게 효자노릇을 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순매수 2위종목인 현대전자를 비롯,LG정보통신 신한은행 삼성전자우선주 SK 등이 연초보다 크게 내려 적지않은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6조4천억원을 거래소 시장에 쏟아부으며 최대 매수세력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수급악화에 발목이 잡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기관과 개인투자자 역시 순매수 상위종목에서 낭패를 보고 있다.

기관의 경우 순매수 상위 1위종목인 현대전자를 비롯,10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개미 군단"의 상처는 더 깊어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8위인 진웅의 주가만 9백59.60% 올랐을 뿐 1위종목인 한국통신 등 나머지 19개 종목의 주가는 모두 내리막길을 걸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의 수급기반이 확충돼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한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