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통일부장관은 13일 "남북합의서에 따라 이달중 갖기로 한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은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한 태양절 기간(4월9~17일)이 끝나는 오는 17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경남 마산시 문화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같이 밝히고 "총선 직후 곧바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정상회담 성사발표는 태양절 행사일정에 맞추려는 북한측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번 총선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상회담 지원업무를 총괄할 준비기획단장에는 양영식 통일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정상회담의 실무 책임부서가 통일부이므로 범정부 차원에서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할 준비기획단장은 통일부에서 맡는 것이 적당하며 지난 12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에서 양 차관이 맡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NSC 상임위원회를 14일 오후에 열어 결정한 뒤 15일 김대중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4일 열리는 NSC 상임위에서 준비접촉의 대표급과 장소, 날짜 등을 결정해 17일쯤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한에 통보하고 이에 대한 북한측의 회신을 기다릴 방침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