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는 유망 인터넷 벤처기업 80개사를 골라 제휴하기로 하고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이 운용하는 사이트를 SK의 허브사이트 okcashbag.com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전문사이트를 현재 9개에서 1백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인터넷 사업자금을 5백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리고 개별 사이트별 마케팅을 시작하는등 인터넷사업을 전면재편 보강하기로 했다.

SK에서 인터넷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만원 고객사업개발본부장은 13일 "okcashbag.com내에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사이트를 유치해 올해 1백개의 전문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현재 10개 벤처기업과의 제휴가 확정됐고 47개 회사와는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여행 리빙 영화등 현재 자체 개발해 운용하고 있는 9개의 전문사이트외에 10-20개의 사이트는 추가로 자체개발하되 나머지는 모두 벤처기업에 맡길 계획이다.

장례 여성 육아 결혼 유학 등의 사이트를 신설할 예정이다.

SK는 제휴하는 벤처기업에 자금을 출자하되 경영권을 보장해주고 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벤처기업들에 사무실과 설비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거점지역에 벤처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인터넷 사업자금규모를 1월초 2백20억원에서 5백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최근에 다시 1천억원으로 확대했다.

SK는 이와함께 마케팅전략을 전면수정,개별사이트 위주로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개별 사이트별로 마케팅을 시작하고 허브사이트의 광고를 축소하는 한편 okcashbag.com으로 돼있는 허브사이트의 명칭도 쉽고 대중적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는 지금의 사이트가 SK 주유소의 부가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듯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같은 전략수정은 인터넷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과 정만원 본부장 등 핵심인사들이 최근 okcashbag.com 개설 3개월을 맞아 중간점검을 벌인 결과라고 SK관계자는 전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SK가 내부인원 2백명등 총6백명의 인력과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입,4년 가까이 준비한 끝에 올해1월 okcashbag.com을 개설했으나 성과가 당초 기대에 못미침에 따라 사업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풀이했다.

인터넷벤처기업 아이디어벤치의 안도현 대표는 "okcashbag.com내의 사이트들이 개별 회사로서 성공할수 있을 정도의 콘텐츠를 갖고 있지만 허브사이트의 그늘에 가려 들인 공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라며 "개별 사이트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는등 독자적으로 살아가도록 하는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트들의 동맹체인 허브사이트는 사업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인티즌등 허브사이트들이 수익성있는 사업모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