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인터넷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도쿄주식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와 히카리통신이 13일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장외시장에서도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인터넷정보검색회사 야후의 주가가 이날 하한가인 5백만엔이 폭락했다.

3종목이 나란히 올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터넷관련시장인 마더즈의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인터넷주가는 지난 2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계속해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 주가의 버블이 본격적으로 빠지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급락의 배경 =소프트뱅크와 히카리통신의 주가하락은 실적부진에 따른 것이다.

히카리통신은 갑작스런 실적하향수정으로 시장의 불신을 샀다.

인터넷관련기업들은 상황에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실적악화에 대비하기가 쉽지않다.

보유 부동산매각등으로 실적악화를 타개할수 있는 대기업들과는 판이하다.

소프트뱅크와 히카리통신도 이같은 사례들이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이 적은 것도 주가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히카리통신주식 가운데 유통되고 있는 것은 전체의 12%선에 불과하다.

한때 주가가 1억엔을 돌파,화제를 몰고왔던 야후주도 3월말에 2주로 분할됐지만 거래주식수는 여전히 수십주에 머무르고 있다.

소프트뱅크주식도 이달말에 3주로 분할될 예정이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매매활성화를 달성할지는 의문이다.

<>전망 =야후주가는 2년여만에 60배나 뛰었다.

일본의 장외시장은 기업도 투자자도 제대로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기간에 비정상적으로 커졌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사업내용 장래성에 관계없이 무조건 사고보자는 식의 과열투자가 거품을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주가의 조정국면이 미국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인터넷관련주식에도 선별의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