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 채무는 모두 12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투자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면 국내 금융기관의 북한채권 매입이 활성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 24개국 금융기관이 해당 통화당국에 보고한 자산.부채현황을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지난해 6월말 현재 북한의 대외 채무는 11억9천1백만달러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은행차입금은 1억7천9백만달러,중장기 무역신용은 9억6천4백만달러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설립한 개발원조위원회(DAC)에 의한 지원자금은 4천8백만달러였다.

DAC의 북한에 대한 지원자금은 연간집계여서 지난 98년말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단기 은행차입금의 경우 1억9천6백만달러였는데 이는 6개월 전인 98년말의 2억5천5백만달러에 비해 6천만달러 줄어든 액수다.

북한은 2억5천5백만달러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도 은행 차입을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무역금융 규모가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북한도 대외활동을 다소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계속적인 금융활동도 이같은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국인이 북한 기업체 등에 대한 지분 획득을 목적으로 북한채권을 매입하면 관련법상 통일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금융기관이 해외 유가증권 단기투자 목적으로 북한채권을 매입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채권은 1백11개 서방 채권은행단이 원금회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국제채권유통시장에서 북한의 채무 일부를 할인해 매각함으로써 유통되는 채권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