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의 향방을 주목하라"

종합주가지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은행 증권등 금융주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주가 전체 시장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진입했다(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주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시장전체도 바닥을 확인한 뒤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주 강세는 그동안 미국증시 불안과 함께 최대 악재였던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으로 간주된다.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증시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금융주 움직임만으로 전체 시장의 흐름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증시안정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전제돼야 바닥을 확인할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주와 종합주가지수=금융주는 시장흐름을 먼저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경제가 IMF체제로 접어들 때도 은행등 금융주가 다른 업종에 비해 먼저 내렸다.

지난 98년 10월이후 대세상승기로 전환할 때도 증권 은행이 선도주였으며 연초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을 때 역시 금융주는 1개월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 11월 19일(업종지수 418)을 단기고점을 찍은 금융업종지수는 지난 6일(189)까지 5개월간 하락한뒤 최근 하방경직성을 갖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에는 금융주의 리더격인 주택.국민은행이 급등세를 보였다.

증권 보험주도 2~3일째 동반강세다.

김석규 상무는 "최근 주가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던 총선이후의 금융권 구조조정및 통화긴축등의 우려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업종이 금융주였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주가 반등하는 것은 금융불안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강세배경=최영권 동양오리온 주식1팀장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수급, 재료 등 3박자가 모두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금융주 비중이 적은 기관과 함께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

또 정부가 서울은행을 도이체방크의 경영지도를 통해 독자 회생시키겠다고 밝힘으로써 우량은행이 부실은행을 흡수해 동반부실화될 우려가 줄어들었다.

특히 12일에는 신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조만간 주택 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주택은행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미국 증시에서도 최근 금융주가 각광받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는 지난 13일 현재 올들어 4.99%하락했으나 은행업종(2.10%)과 증권업종(8.18%)은 상승했다.

"첨단주 비중축소, 가치주 비중확대"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관건은 미국증시=금융주 반등세가 시장전체로 확산되려면 미국 증시안정이 무엇보다 전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득수 부장은 "최근 금융주 강세는 거품논란이 일고 있는 첨단기술주(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급상황을 고려할 경우 시장전체의 반등신호로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