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의 불륜이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다.

일반화된 최소한의 고정관념으로 풀이한다면 중견 탤런트의 아내이자 두 자녀의 엄마가 육체를 들쑤시는 배신의 정념을 이기지 못해 일방적으로 전속의 틀을 파기한 사건이었다.

빈 가슴을 채워주는 따스한 남자보다는 허전한 여성의 통로를 가득 채워줄 수 있는 걸물을 갈망했던 여자.

그녀의 모험은 결국 평화로운 가정의 울타리를 부순채 남편과 자녀에게 견딜 수 없는 아픔을 주고 스스로 여생의 색깔을 바꾸고 말았다.

도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위험한'' 샛길을 가게 했나.

여자의 몸에도 현실의 틀과 질서를 깨뜨려야만 하는 야수같은 허기가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심연에 움추리고 있던 "질의 아우성(vaginal ache)"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나, 아니면 일상의 짓거리에 식상한 것일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하기야 남녀의 인연은 에로스의 크기로 보완되는 것.

결혼 생활에 연륜이 더해지고 섹스에 관록이 붙게 되면 남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상대 여성을 ''죽여''줄 수 있는 능력에 집착하며 여성들도 단순한 응수형에서 적극적 선수형으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남자의 짐은 갈수록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다.

오직 엄청난 지구력을 발휘하며 분골쇄신, 여성의 내면을 처절하게 유린해 여성으로 하여금 경련성 발작을 유발하는 능력으로 "사내 인증"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페니스란 놈은 결코 만만하게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반란이나 저항의 몸짓에 익숙한 저IQ, 고EQ의 까다로운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

진화의 극치라는 그 첨단장비의 실상은 참으로 난해하기만 하다.

그 놈을 평가하는 잣대는 세우고 오래 끌기.

하지만 동물세계에서 오래 끌어야 하는 숙제는 인간에게만 국한된다.

동물의 교미는 순간적이어서 일정한 발기상태를 오래 유지시킬 필요가 없다.

쥐는 발기와 사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반사현상에 불과하다.

개는 평균 교미시간이 20초에 불과하다.

현란한 몸짓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성적 구애를 하는 아프리카 수컷 타조도 기껏해야 1분을 넘기지 않는다.

번개처럼 찔렀다 빼는 것이 교미의 전부다.

이들의 교미엔 성적 쾌감이 없으며 단순한 찌르기 동작만으로 종의 맥을 훌륭하게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 고래 긴팔원숭이(gibbon) 등 일부 포유류는 페니스 내부에 뼈가 내장되어 찌르기 전에 세워야 하는 부담이 전혀 없다.

실제로 쾌락을 위한 오래 끌기는 가장 진화된 교미의 형태이자 인간만이 추구하고 있다.

뭇 남성의 짐이란 이같은 진화론적 결과에서 비롯된 셈이다.

하느님! 당신의 전능으로 뭇사내들을 다시 동물 수준으로 퇴화시켜 주십시오.

<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