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20일 이후 20여일간 하락세를 보여온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10일 연 9.91%를 기록한 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8.86%에서 바닥을 찍고 급반등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채권 딜러들은 "금리가 바닥권을 탈출했다는 판단으로 채권시장에 매물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장기금리가 두자릿수에 오르지만 금융기관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등세가 저지되는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내리기 시작했다.

주택은행은 11일부터 수신금리를 0.1~1%포인트 인하했다.

대표적인 정기예금상품인 파워특별우대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7.2%(1년만기)에서 7.0%로 낮아졌다.

블루칩정기예금 적금은 가입기간에 따라 연 7.9~9%였던 금리를 연 7.6~8.6%로 내렸다.

한빛은행도 14일부터 실세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수신금리를 낮추는 것은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정부가 수신경쟁을 자제토록 눈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금융시장에선 시중의 단기부동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과 투신사들의 경쟁이 관심거리다.

투신권은 이번주부터 신탁만기가 5년 이상인 장기신탁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신탁기간이 5년 이상이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에서 제외되는 분리과세형 상품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 12일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 단위형 금전신탁상품 가입고객을 재유치하기 위해 추가형 금전신탁외에 세금우대와 중도해지가 가능하고 주식편입비율도 최고 50%로 높인 새로운 형태의 금전신탁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추가형신탁상품의 경우 펀드가 구성된 뒤에도 자유롭게 추가불입이나 중도해지를 할 수 있는 반면 새로운 유형의 단위형신탁상품은 한번 펀드가 구성되면 만기시까지 거의 변동없이 운용된다.

세금우대나 중도해지 및 주식편입비율은 추가형 신탁과 같지만 펀드 운용은 단위형처럼 하는 변종 단위형금전신탁인 셈이다.

투자자들은 각 상품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 돈 굴리기에 나설 때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