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집단의 자산이 지난 한햇동안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50조원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 자산은 오히려 늘어 4대 그룹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기준으로 2000년도 30대 기업집단을 지난 15일자로 새로 지정, 16일 발표했다.

대우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주)대우와 대우전자가 독립그룹으로 변신한데다 신세계 영풍 에쓰오일(옛 쌍용정유) 현대정유 현대산업개발 등이 추가돼 모두 7개 그룹이 30대 기업집단에 새로 들어갔다.

대신 지난해 그룹이 해체됐거나 주력 계열사 등을 매각한 대우 해태 한라 강원산업 대상 신호 삼양은 30대에서 제외됐다.

30대 기업집단의 99년말 자산은 4백22조7천억원으로 98년말(4백72조7천억원)에 비해 10.5% 줄어 30대의 경제력집중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계속 30대에 남게된 23개 집단의 부채가 지난 한해 54조4천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의 자산총액(2백43조7천억원)이 30대 기업집단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6%로 4대 그룹으로의 경제력 집중은 여전했다.

이들 4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97년 50.5%에서 98년 49.2%로 잠깐 떨어졌다가 지난해 57.6%로 크게 높아졌다.

이번에 새로 30대그룹으로 지정된 7개 그룹 계열사는 기존 채무보증을 2001년 3월말까지 해소해야 한다.

또 자산총액 10위까지의 그룹은 계열사간 거래금액이 자본금의 10%를 넘거나 1백억원이 이상인 경우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시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