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위한 마스트키는 고객과의 파트너십입니다"

양덕용(51) 한국바스프 전략기획실 이사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needs)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solution)을 찾는 것이 "제조업 e비즈의 요체"라고 말한다.

다국적 화학업체인 바스프(BASF)의 경우 4년전부터 전자상거래에 주목하고 3개 분야별로 나눠 e-비즈니스를 추진해왔다고 한다.

한국바스프도 전략기획실에서 본사의 틀에 맞춰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바스프는 먼저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및 고객과 연결시키는데 노력했다.

이렇게 시스템을 연결하면 생산 및 재고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바스프는 이미 전세계 3백여개 업체와 이런 관계를 맺고 있다고 양 이사는 설명했다.

메이저 화학업체와 사이버 마켓플레이스를 형성하는 것도 e-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작업이다.

바스프는 바이엘 다우케미컬 듀퐁 등 세계적인 화학업체와 제휴,"캠커넥터"라는 버티컬 포털 사이트를 만들었다.

양 이사는 2001년말까지 한국바스프 전체 매출의 40%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햇다.

바스프는 또 구매 유통 결제 등을 온라인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Extra-net)를 갖추고 이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양 이사는 "단순히 B2B를 대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쪽으로 e-비즈니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이후 대상의 라이신사업부문 한화바스프 효성바스프 등을 인수해 통합한 한국바스프도 한편으로는 시스템통합을 꾀하면서 e-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희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양 이사는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데 남다른 감각을 가진 것같다"면서 "변신감각에 관한한 N세대를 방불케한다"고 극찬했다.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양 이사는 한국바스프에서 기업 체질을 바꾸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런 과거 경험이 e-비즈니스 시스템을 도입하는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 최고정보경영자과정을 수료하는 등 e-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개인적인 준비작업에도 철저하다.

양 이사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e-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면 남들보다 다소 출발이 늦더라도 치밀한 전략이 필수"라는 말을 후발업체들에 들려주고싶다고 했다.

글=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