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3)이 거리가 나지 않을 경우 어떻게 골프를 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링컨의 트웰브브리지GC(파 72)에서 열리고 있는 미LPGA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70만달러)에 출전중인 김은 현재 왼쪽어깨 부상으로 스윙을 제대로 못할 정도다.

침을 맞으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어 아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 김이 16일오전(한국시간)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13위에 오르며 시즌 세번째 "톱10"진입을 노리고 있다.

박세리(23)는 이날 마지막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합계 5오버파 2백21타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김미현은 어깨결림으로 풀스윙이 어렵자 "3온뒤 1퍼트" 전략을 구사했다.

거리를 짧게 하는 대신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파를 노리고 파3홀이나 짧은 파4,파5홀에서 버디를 잡는 작전을 쓴 것.

첫홀에서 3퍼트 보기로 출발한 김은 2번홀(파5)을 4온1퍼트로 막고 아슬아슬한 파행진을 거듭하다 6번홀(파5)에서 다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작전이 뜻대로 안됐다.

그러나 후반들어 김의 퍼팅은 기막힐 정도였다.

8개홀을 1퍼트로 막는 "신기"를 보여준 것.

10번(3백80야드).11번(3백70야드)홀을 3온1퍼트로 파세이브한뒤 비교적 짧은 홀인 12번홀(파5.4백61야드)에서 세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내고 13번(1백56야드).14번홀(3백75야드)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냈다.

이어 16번홀(3백48야드) 2온1퍼트,17번홀(5백60야드) 3온1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총 퍼팅수는 28개.

반면 박세리는 단 1홀만을 1퍼트로 막았을 뿐 나머지 17개홀을 모두 2퍼트했다(총 퍼팅수 35개).

18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 미스로 러프에서 친 두번째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이어 9번아이언 샷이 다시 벙커로 들어가면서 결국 "5온2퍼트"가 됐다.

김미현 박세리 제니박외에 한국선수는 전날 모두 커트(5오버파)를 미스했다.

2라운드후 박지은과 펄신은 6오버파,장정은 7오버파,권오연은 8오버파,박희정은 11오버파에 그쳤다.


<>.우승다툼은 지난해 챔피언인 줄리 잉크스터,브랜디 버튼과 카린 코크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잉크스터는 전날 5언더파에 이어 이날에도 6언더파를 몰아쳐 2연패 가능성을 밝게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