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의 '경영노트'] '인간사회 꿰뚫어 보는 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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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후보들 만큼이나 바빴던 사람은 여론조사기관 종사자였을 것이다.
사실 이제 여론조사는 투표행위는 물론 심지어 국회의원까지도 진부하게 만드는 현대 민주주의의 필요충분조건이 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여론조사의 어버이 격이 조지 갤럽이고, 이의 세계적 대표기관이 미국 뉴저지 프린스톤에 있는 갤럽(The Gallup Organization)이다.
갤럽은 사기업이자 종업원 소유회사로서 경영 내역을 공표하지 않기 때문에 재무성과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과 견줄 수 없지만 과학적 여론조사의 창시자다.
창업주 조지 갤럽은 1901년 아이오와주 태생이다.
그는 학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기자생활을 하다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학자로 변신한 사람이다.
그의 학위 논문은 독자가 신문에서 느끼는 관심도의 객관적 측정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이 논문을 본 한 뉴욕 광고회사의 초빙에 따라 그는 미국 광고업계 최초로 소비자여론조사 전담 연구 부서장을 역임했다.
그는 또 미국 정계에 최초로 과학적 여론조사 기법을 적용해 주정부 내 고위 선출직에 출마한 장모의 당선을 바로 예측했다.
그의 장모처럼 민주당원, 그것도 여성이 아이오와 주 정부 고위직에 오른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갤럽의 예측 적중은 더욱 돋보였다.
자기 이론을 이렇게 다양한 현장 실전에 적용해 자신감을 얻은 갤럽은 34세 때 미국여론연구소(American Institute of Public Opinion)를 창립했으니 이것이 갤럽의 시작이다.
갤럽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로 전 세계가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며 90년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매년 25~30%씩 성장해 지금은 3천여명 직원에 전세계 2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산주의 붕괴 덕을 톡톡히 보았음은 갤럽만이 현재 중국내 유일한 공인 외국 시장조사기관이란 점에서도 확인된다.
하지만 이제 사업 전체에서 순수 여론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고 주요 수입원은 경영관련 연구와 컨설팅, 교육사업이다.
실제로 갤럽은 자신을 "지구상에서 가장 급속히 성장하는 컨설팅 회사"로 인식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경영능력 개발 교육기관인 갤럽스쿨은 65년간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개개인 경영간부 유형에 맞는 성공 경로를 자문하고 있다.
각종 인간 행태와 사고방식에 대한 설문지문 자료가 10억개가 넘고 일반 직장인들의 행태 관련 조사자료가 30여년치나 축적돼 있다.
또 경영간부들의 업무성과와 자질, 성격 등에 관한 심층분석자료가 35만 사례가 넘는다.
가히 지구상 모든 유형의 인간과 사회를 훤히 투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갤럽에서 더욱 감탄스런 것은 조직 운영방식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행하고 있다.
직무 중심의 유연 근무시간제, 계급 없는 조직구조, 직원이 주인인 이윤분배구조, 기여도에 따른 보상체계와 공정한 인사관행 등 한마디로 현대 지식기반 사회 조직들의 미래상이다.
갤럽은 사람들의 이직동기를 "조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급자를 떠나는 것"이라고 갈파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특정 직원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과 지식을 구비하고 있는가 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강인하며 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적소에 배치돼 있는가라고 강조한다.
연줄과 친소관계보다 실력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사람, 관대한 시혜를 받기보다 내 재능을 내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원하는 사람, 그리고 무조건 1등이 되라고 닦달하기에 앞서 내 능력과 내 소양이 무엇인지 먼저 세심히 살피는 직장을 원하는 사람에게 갤럽은 지상 낙원일 것이다.
전문위원 shindw@ked.co.kr
사실 이제 여론조사는 투표행위는 물론 심지어 국회의원까지도 진부하게 만드는 현대 민주주의의 필요충분조건이 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여론조사의 어버이 격이 조지 갤럽이고, 이의 세계적 대표기관이 미국 뉴저지 프린스톤에 있는 갤럽(The Gallup Organization)이다.
갤럽은 사기업이자 종업원 소유회사로서 경영 내역을 공표하지 않기 때문에 재무성과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과 견줄 수 없지만 과학적 여론조사의 창시자다.
창업주 조지 갤럽은 1901년 아이오와주 태생이다.
그는 학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기자생활을 하다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학자로 변신한 사람이다.
그의 학위 논문은 독자가 신문에서 느끼는 관심도의 객관적 측정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이 논문을 본 한 뉴욕 광고회사의 초빙에 따라 그는 미국 광고업계 최초로 소비자여론조사 전담 연구 부서장을 역임했다.
그는 또 미국 정계에 최초로 과학적 여론조사 기법을 적용해 주정부 내 고위 선출직에 출마한 장모의 당선을 바로 예측했다.
그의 장모처럼 민주당원, 그것도 여성이 아이오와 주 정부 고위직에 오른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갤럽의 예측 적중은 더욱 돋보였다.
자기 이론을 이렇게 다양한 현장 실전에 적용해 자신감을 얻은 갤럽은 34세 때 미국여론연구소(American Institute of Public Opinion)를 창립했으니 이것이 갤럽의 시작이다.
갤럽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로 전 세계가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며 90년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매년 25~30%씩 성장해 지금은 3천여명 직원에 전세계 2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산주의 붕괴 덕을 톡톡히 보았음은 갤럽만이 현재 중국내 유일한 공인 외국 시장조사기관이란 점에서도 확인된다.
하지만 이제 사업 전체에서 순수 여론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고 주요 수입원은 경영관련 연구와 컨설팅, 교육사업이다.
실제로 갤럽은 자신을 "지구상에서 가장 급속히 성장하는 컨설팅 회사"로 인식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경영능력 개발 교육기관인 갤럽스쿨은 65년간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개개인 경영간부 유형에 맞는 성공 경로를 자문하고 있다.
각종 인간 행태와 사고방식에 대한 설문지문 자료가 10억개가 넘고 일반 직장인들의 행태 관련 조사자료가 30여년치나 축적돼 있다.
또 경영간부들의 업무성과와 자질, 성격 등에 관한 심층분석자료가 35만 사례가 넘는다.
가히 지구상 모든 유형의 인간과 사회를 훤히 투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갤럽에서 더욱 감탄스런 것은 조직 운영방식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행하고 있다.
직무 중심의 유연 근무시간제, 계급 없는 조직구조, 직원이 주인인 이윤분배구조, 기여도에 따른 보상체계와 공정한 인사관행 등 한마디로 현대 지식기반 사회 조직들의 미래상이다.
갤럽은 사람들의 이직동기를 "조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급자를 떠나는 것"이라고 갈파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특정 직원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과 지식을 구비하고 있는가 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강인하며 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적소에 배치돼 있는가라고 강조한다.
연줄과 친소관계보다 실력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사람, 관대한 시혜를 받기보다 내 재능을 내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원하는 사람, 그리고 무조건 1등이 되라고 닦달하기에 앞서 내 능력과 내 소양이 무엇인지 먼저 세심히 살피는 직장을 원하는 사람에게 갤럽은 지상 낙원일 것이다.
전문위원 shindw@ked.co.kr